타입비트에 대한 생각과 구매 팁
Written by Sangmin on February 7, 2024

타입비트판매하면서 직접 배운 대략적인 룰을 공유해볼까한다.
1. 타입비트를 구매하면 저작권은 누구에게 가는가?
비트에 대한 저작권은 당연히 비트메이커가 갖는다 / 가사에 대한 저작권은 래퍼가 갖는다 .
나 같은경우 매달 저작권료가 정산되고 50:50으로 발매한다.
2. MP3 파일 리스, wav 파일 리스, 익스클루시브, 언리미티드 라이센스 차이가 뭔가?
MP3, 웨이브 리스는 그냥 말그대로다. 다만 언리미티드랑의 차이점은 distribution copies 또는 스트리밍 횟수 제한 등이 있냐 없냐이다. 그리고 대다수 언리미티드정도를 구매하면 트랙아웃을 뽑아주기 때문에 좀더 진지하게 해보고싶다하시면 이 정도를 구매하시면 된다.
Exclusive는 말그대로 독점적인 계약이라서 익스클루시브로 비트가 팔리면 더 이상 판매할수없다. (전에 샀던 사람들은 해당 안됨)
이렇게 팔린곡은 보통 [sold] 이런식으로 쓰여있다.
내가 팔았던 곡 중에는 유튜브에서 아예 내려달라고 요구하시던 분도 있었다. 익스클루시브로 판다고해서 저작권이 넘어가는 건 아니다. 저작권은 무조건 만든사람한테 있다. 익스클루시브는 저작권도 넘기는 거라고 누가 작성했던 글을 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본인이 만든 창작물에 대해서 다른사람이 저작권을 가질수는 없다.
*여기서 잠시 언급할게 옵션별로 제한된 횟수를 어떻게 추적하나? 추적은 불가능하다 Beatstars의 경우 distribution copies/스트리밍 횟수 이런걸 명시하게 되어있는데 작성자들도 정확히 모르는게 현실이고 추적할 길이 없는건 사실이다. 그 사람이 디자이너 판다급으로 유명한 곡을 내지않는 이상은 알 방법이 없다. 이건 양심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법적으로 문제삼으려면 삼을수있기는 한데 좀 애매한 부분이다. 비트를 구매하는게 수입이 없는 학생분들도 많기때문에 일단은 저렴한 옵션을 사고 좀 잘되는거같으면 변환하는 식으로 해도 될 것 같다 다만 앨범을 발매한다거나 음원으로 정식 발매하겠다하면 unlimited를 구매하시는게 좋기는 하다 마음편하게.
3. 비트를 사서 편곡, 곡구성, Prod by 태그를 바꿔도 되는가?
이건 프로듀서마다 다를거같은데 곡구성을 바꾸는건 크게 상관없을것 같다 (음악길이를 바꾸거나, 인트로, 훅 순서를 바꾸거나 등등) 구매를 한 이상 태그는 굳이 안넣어도된다.애초에 태그를 붙이는 이유 자체가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도 있지만 무단으로 비트 가져다 쓰고 크레딧안주거나 하는 경우들이 있어서 그걸 방지하기위해 약간 water mark 같은 느낌으로 두는 경우가 많기때문.
하지만 구성을 조금 바꾸고 자기가 한것처럼 바꾸는 건 좀 아닌것 같다. 만약 샘플팩을 샀다면 상관없겠지만 원래 구매한 비트를 다시 바꿔서 판매하거나 하는건 보통 계약서에 금지사항으로 적혀있다. 허용가능한 수준에서의 변화는 괜찮을듯한테 이것도 기준이 명확한게 아니라.. 되도록이면 비트메이커에게 직접 물어보는게 나을 듯 하다.저는 개인적으로 구성을 바꾸는 건 오히려 좋은거라고 생각한다.
타입비트 혹은 어떤 비트를 받았을때 꼭 그게 베스트 폼이라고 생각하지말고 이 부분은 좀더 길었으면 좋겠다든지 아니면 여기서 드럼이 빠지고 좀 내 가사가 잘들리게 하고싶다든지 아니면 드럼을 좀 바꾸고싶다 이런식으로 생각하는 훈련도 중요한 것 같다. 타입비트를 올리는사람은 누가 사용할지 어떤곡이 나올지를 모른 채로 올리는거기때문에 가장 보편적이고 쉬운 구성으로 만들수밖에 없기때문.
4. 비트를 팔때 믹스가 된 상태로 판매를 하는건지 아니면 믹스를 안한걸 판매를 하는건지
이것도 사람마다 다른데 일단 사는 사람들이 어차피 다시 믹스를 할 가능성이 높고 마스터링도 사실은 곡이 완성된 시점에 해야하는거라서 최소화로 하고있다. 그래도 웬만큼의 믹싱은 하는 경우가 많다. 사운드가 별로면 어차피 구매하지도 않기때문에. 사운드가 거슬리지않을정도로 믹싱을 하고 올리는 편이다. Trackout을 구매하면 트랙별로 웨이브파일을 뽑아주기때문에 원하시는대로 믹싱이 가능하다.
5. 무료비트라고 되어있는건 무료로 사용해도 되나?
유튜브에 검색하시면 대부분 [FREE] 라고 앞에 되어있는걸 보실수있는데 이건 유튜브 검색이 잘되게 하기위한 수단이다. 사실 이것도 좀.. 그렇기는 하지만 검색 상위에 뜰려면 어쩔 수 없다보니 이렇게 적는건데 정확히는 free for non-profit 이고 수익활동을 위해서는 구매를 해야한다는 뜻이다. 즉 사클이나 유튜브 등등에 올려도 되는데 수익화는 안된다는 것이다. 유튜브나 사클이 수익화가 되어있는 계정이라면 여기도 올리면 안된다. 음원사이트에 올리는건 당연히 안되고.
개인적인 생각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비트를 판매하는 입장이기는하지만 막 시작하시는 분들이라면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 곡으로 앨범을 낼거고 좋은 곡을 쓸 수 있다 하면 당연히 사야하지만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굳이 그럴필요는 없어보인다.
솔직히 만들어도 사람들이 많이 안듣는게 현실이기에 일단 무료로 사용하시면서 연습많이 하고 수익화를 해도되겠다 하는 시점이 오면 구매하셔도 될것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또 그 비트로 좋은 곡을 만들었다면 크레딧을 붙이는건 당연한 매너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어느정도 진지하게 음악을 하고 앨범을 발매하시려는 분들은 구매해야하고 스스로도 창작자시니까 타인의 창작물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잘 지키고 있겠지만 간혹 안그러는 사람도 있던데 유명해지고나서 괜히 논란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타입비트에 대한 편견은 지양했으면 한다. 사실 타입비트라고 불리기는 하지만 이건 검색 접근성을 높이기위한 용어일뿐이라.. 비트를 찾는 사람들이 접근을 쉽게 하기위해서는 어쩔수없이 이런 네이밍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또 누구누구 타입비트 이런식으로 적으면 비트를 찾는 사람들에게 느낌을 대충 알려줄수있으니까 편한점도 있다.
타입비트라고는 하지만 자신들의 것을 창작하려는 사람들 많이 있다. 결국 나플라의 wu나 엔에듀 믹스테입 등등 현재 래퍼들의 앨범에 들어가는 곡 상당수가 타입비트이다.
그만큼 좋은비트들 진짜 많고 프로라고해도 될만한 실력자들도 많이 있다. 창작이라는 게 으레 그렇듯 처음에는 레퍼런스를 통해 음악을 시작하여 자신의 스타일을 발전시키는 것이기에 사실상 크게 다른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예전에 믹스테잎이 한창 유행할당시에는 타입비트라는 문화가 없었기때문에 원래 있던 곡의 비트 혹은 간혹 나오는 instrumental 앨범들이 전부였는데 요즘에는 좋은 비트들도 많고 기회가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프로듀서, 래퍼 둘다에게.